서울대학교 종교

2016. 4. 14. 12:23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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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고대 농경사회부터 토속신앙으로 하늘의 신을 존경하고 공손히 하는 천신신앙이 있었다. 귀족을 대상으로 왕권을 강화하려고 하였던 신라시대 때의 진평왕은, 자신의 왕실을 강화하기 위한 명목으로 제석 신앙을 택하였는데, 필자는 이 제석 신앙을 쉽게 택할 수 있던 이유가 바로 백성들 사이에 뿌리 깊게 자리 잡힌 천신 신앙에 기반 한다고 생각한다.

 

삼히타에서 신들에게 바치는 많은 찬가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그 신 가운데 가장 우상시 되었던 뇌정의 신 인드라’, 제석은 수많은 사람들의 기복의 대상이 되었고, 따라서 천신 신앙의 본래 목적인 기복이 제석 신앙에도 그대로 투영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때문에 백성들의 환심을 살 수 있었고, 더욱이 신앙이라는 것은 그 시대 사람들의 의식 세계를 반영하여 상징적이고 절실하게 표현될 수 있기 때문에, 신라 왕실은 불교와 제석 신앙을 당시 백성들의 민심을 사로잡아 쉽게 지배 이데올로기로 내세울 수 있었고 왕권을 강화할 수 있었다고 판단한다.

 

 

 

물론 시간이 지나고 나서, 제석 신앙은 위기 정세 속에서 나라의 안정을 기원하는 형태와 백성들의 기복 신앙으로 고려 시대 때 제석 도량이라는 일종의 불교 의례로 정착이 되었지만, 애초에 제석 신앙을 왕권의 강화를 위한 목적으로 들여왔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 필자는 첫 번째 감상의 주안점으로 종교나 사상이 정치적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되 뇌여 보게 되었다. 현재는 국가와 종교의 결합이 유익하지 않고 국가 권력과 연결이 되었을 때 종교가 타락하고 부패될 수 도 있다는 위험을 수반하고 있어 국민의 국가에 대한 불신과 증오를 발생시키고 이것이 나아가 국가 자체의 파괴를 이끌 우려가 있다고 보아 국가와 종교는 분리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이러한 정교 분리라는 관점에서 볼 때, 신라 왕실은 오히려 백성들을 설득시키고 이끌어 나가며 더불어 귀족을 대상으로 왕권도 강화시킬 수 있는 일석이조의 방법으로 제석 신앙을 바탕으로 하여 불교라는 종교를 받아들였다는 점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신교의 자유를 보장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문제가 없었는지 당시 사회를 들여다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으며, 또한 제석 신앙 자체가 백성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기복을 전제로 한 것이기 때문에 그들이 왕권에 대하여 불만이 없었던 것인지, 혹은 조금이라도 불만을 표출했는지, 했다면 어떠한 방식으로 하였는지 조사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것이 현재의 정교분리 관점에서 볼 때 과연 어떻게 해석될 수 있을지 궁금증도 가지게 되었다.

 

 

또한 필자는 두 번째 감상의 초점으로 인도인들이 가장 오래되고 중요시하는 경전인 베다에서 왜 인드라라는 신을 가장 숭배하게 된 이유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리그 베다1/4이 인드라에 대한 찬가로 쓰여 있고 당시 가장 영향력 있는 신이 될 수 있었는 지 궁금하였다. 또한 사람들이 인드라라는 존재를 찬양을 하였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인간의 속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먼저 리그 베다에 묘사된 인드라라는 신의 성격은 다음과 같다.

 

 

첫째, 그는 늙지 않는 존재로서 언제나 젊은 성인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리고 싸움을 잘하는 황소를 닮았다.

둘째. 그에게는 공포가 없다. 그러나 질투가 매우 많은 편이며 화를 잘 내기도 한다.

셋째. 윤리적인 면에서 매우 도량이 큰 까닭에 많은 사람들이 그를 찬양하며 떠 받들고 있다.

넷째. 지적인 면에서 매우 총명하고 신중하며 사리 판단이 옳아 아래 사람들에게 좋은 충고를 한다. ‘

 

 

언제나 젊은 성인의 모습을 하고 있고 싸움을 잘하며 공포가 없으며, 또한 윤리적인 면에서 도량이 커서 사람들에게 조언을 많이 하는 인드라의 모습은 사람들의 찬양을 받기에 충분한 성격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이 되었다.

 

또한 그는 굉장히 용맹하고 신들 중 가장 인간적인 모습이었으며 사람들에게 어둠을 준다고 인식되는 악룡 브리트라와의 싸움에서 이기게 되었다.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는 대상을 없애주었다고 생각을 하였으니 얼마나 찬양을 받았을지 짐작이 되는 바이고, 실제로 리그 베다에서는 그의 무훈을 거듭하여 칭찬하고 있다. 그런 용맹함과 동시에 위와 같은 성격에 있어 사람들에게 가장 믿을 수 있던 존재로 다가갔다고 생각이 된다.

 

 또한 인드라가 불교에 수용되어 제석천으로 되고나서 적극적으로 정법의 유통과 수호를 위해 다른 제천들과는 달리 인간세계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고, 도리천에 머물러 있던 권속들과 사천왕을 매월 인간세계에 파견을 하였다는 점은 다르게 생각하여 사람들이 그를 간접적으로도 쉽게 접할 수 있음을 뜻한다.

 

또한 도리천이라는 곳은 관념적인 어떤 다른 제천들보다 사람들이 머리 속에 구체적으로 그려볼 수 있는 가장 높고 경이로운 세게로 쉽게 받아들여졌다고 볼 때 인드라와 제석천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졌는지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그는 뇌정의 신이었다.

 

경외심과 두려움을 불러일으키기에 모든 자연현상들 가운데서 뇌우에 비견할만한 것은 없을 것이다. 마치 이것은 외경심과 동시에 대상에 대한 존경심으로 독일의 철학자 R.오토가 언급한 누미노제 경험과 같은 것이라고 판단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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