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세종입 p3

2016. 4. 15. 07:35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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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는 말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계에는 다양한 종교와 의례가 존재한다. 이러한 의례는 여러 가지 형태와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의례를 분류하는 기준은 학자들 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본 보고서에서는 크게 5가지로 나누어 보고자 한다. 첫 번째는 기술적 의례로써 인간들에게 이로움을 주도록 자연의 변화를 일으키거나 막는 목적을 가진 의례이다. 대표적인 예로써 기우제나 풍년을 기원하는 의례가 이에 속한다. 



두 번째는 치유와 발병 의례로써 인간의 건강을 기원하고 병을 치유하는 목적의 의례이다. 우리나라에서 행해졌던 별신굿이나 기독교의 안수기도 등이 이에 속한다. 세 번째는 이념적 의례로써 사회나 공동체 전체를 위해서 분위기, 관습, 가치 등의 변화를 통해 사회를 유지, 존속 시키는 성격의 의례이다. 여러 종교에서 관찰 되는 통과의례나 타부, 기독교나 유대교의 성서 교육 등이 이에 속한다. 네 번째는 구원 의례로써 영적으로 타락하고 오염된 상태로부터 벗어나는 의미를 가진 의례이다. 세례나 성찬식, 고해 성사 등이 대표적 예라 할 수 있겠다. 마지막 다섯 번째는 부흥 의례로써 사라져 가는 종교나 문화에 대해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 넣기 위한 의례이다. 이는 복잡한 행동 요소들을 포함하고 있는데 통일교의 신종교운동이나 북미 인디언들의 정령 춤 등이 이에 해당 된다.




  이러한 다양한 성격의 의례는 시대가 변함에 따라 그 의례의 기능도 변화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기우제나 별신굿의 경우를 생각해보자. 과거에는 풍년을 기원하고 병마를 피하려는 목적의 의례로써 행해졌지만, 과학이 발달하면서 기상과 미생물에 대한 인간 지식의 범위가 확장됨에 따라 현대 우리나라에서 행해지는 기우제나 별신굿은 본래의 전통적 기능보다는 전통 문화의 계승과 유지라는 성격이 더욱 강하다.




  시대와 환경의 변화에 따라 의례의 기능과 중요성도 변화하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여전히 유의미하고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이념적 의례에 대해 한국의 의례와 유월절 의례를 비교함으로서 의례의 의미를 탐구해보고 그 시사점과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해 보고자 한다. 





2. 한국의 의례의 범위

  

  현대 한국 사회에서는 여러 가지 다양한 종교가 혼재하고 있다. 따라서 다양한 종교의 의례가 부분적으로 행해지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다. 따라서 이 보고서에서 대상으로 하는 한국의 의례는 소위 우리가 명절이라 부르는 의례에 한정해서 논의하겠다. 거칠게 분류하면 유교의 의례에 해당하겠지만, 유교라는 특정 종교의 의례라고 이해하기 보다는 대부분의 한국인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전통 의례 혹은 전통 문화라는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이 더욱 유의미하다고 생각한다. 

  




  

  3. 유월절 의례

   

   1)유월절의 유래



  유월(逾越)이란 ‘지나치다’ ‘그냥 넘어가다’라는 의미로 기원전 13세기 유대인들이 이집트에서 탈출한 것을 기념하는 축제이다. 이 축제는 유대인들이 이집트를 탈출하기 전날 밤, 야훼는 모든 이집트인 가정의 장남을 죽였는데, 유대인들은 어린 양의 피를 문설주에 발라 그 표지가 있는 집은 재앙이 그냥 지나쳤다는 것에서 유래한다. 원래 누룩이 없는 빵을 먹는 축제는 농경적 성격의 명절이고, 유월절 축제는 유목적 성격의 명절이었으나, 후에 이 둘이 합쳐지고 여기에 역사적인 의미가 부가되어 유월절은 유대인 민족의 해방과 하느님의 은혜를 의미하는 경축일이 되었다. 유월절에는 니산월(유대력의 새해로 3~4월) 10일에 처음 태어난 어린 양을 골라 두었다가 14일 밤에 잡아 그 피를 문설주에 바르고 고기는 구워서 먹었다. 이튿날인 15일부터는 1주일을 누룩 없는 빵을 먹는 절기로 지킨다. 




  세더(유월절 의례)는 유월절 7일 째 되는 날 유대인 가정에서 행하는 저녁 식사 의례이다. 이는 페샤와 마짜의 두 의례가 하나로 합쳐진 것으로, 페샤는 처음으로 태어난 양을 희생물로 바치는 것을 중심으로 하는 이스라엘 남부 지방에서 행해지던 유목 축제로 이집트 탈출을 상징한다. 마짜는 이스라엘 북부 지방에서 7일간 행해지던 농경 축제로 누룩 없는 빵을 먹는 축제이다. 기원전 620년 요시야 왕이 유대인들의 관습을 개혁하면서 유월절 동안에 한 집안의 가장이 예루살렘 성전에 동물 한 마리를 희생 제물로 바치도록 하였다. 그리하여 유월절의 저녁 식사가 솔로몬 성전의 성지순례로 변화되었고, 귀향과 성전 재건이 이루어지고 나서 유월절 축제는 집과 성전 두 곳에서 행해지게 되었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히기 전에 행했던 식사가 바로 이 유월절 축제로, 기독교에서는 이를 최후의 만찬이라고 부르며 성찬식의 기초가 되었다. 70년 경 로마의 2차 성전 파괴 이후 유대인들이 강제로 추방되면서 유월절은 가정과 새로 조직된 유대 교회에서의 의례로 재편되었다. 동물을 희생 제물로 바치는 것은 사라지고, 대신 누룩 없는 빵인 마짜를 먹는 것이 의례의 중심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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