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세종입 힌두교 장례 1

2016. 4. 17. 02:20카테고리 없음

반응형

내세를 위해 현세를 사는 자들. 힌두교도들은 그렇게 불린다. 출생과 동시에 정해진 카스트에 의해 평생 동안 차별과 박해 속에서 살더라도 그것을 운명으로 믿고 감내할 수 있다는, 평등 사회의 시각에서는 도무지 받아들일 수 없는 힌두교도들의 삶의 양태를 두고 하는 말이다. 이처럼 각박한 현실을 견디게 해주는 그들의 신앙은, 살아있는 동안에 선()을 쌓으면 윤회의 굴레에서 벗어나 해탈할 수 있다고 말한다.

 

 

힌두교도들은 신들에게 자주 뿌자(Puja, 제사)를 지내는데, 이렇듯 신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과 헌신을 표현하는 행위를 통해 해탈의 길로 갈 수 있다고 믿는다. 뿌자는 고대 힌두교도교의 희생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힌두교 신도들은 희생 제물을 사람에서, 동물에서, 식물로, 점차 폭력에 반하는 방향으로 선택해왔다. 뿌자와 함께 힌두 의례를 구성하는 것은 인간으로서의 통과 의례인 산스카라(Sanskara)이다. 산스카라는 출생, 사회 입문, 결혼, 죽음 등의 출생부터 죽음까지의 삶의 중요한 순간들의 의례들을 일컫는데, 이 의례들을 잘 치러야 삶의 다음 단계에서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믿었다. 특히 장례는 그 다음 단계가 내세라는 점에서, 더 나은 내세를 바라며 사는 힌두교도들에게 아주 중요한 의례이다.

 

 

힌두교도의 장례풍습은 죽음을 준비하는 것부터 장례 이후의 금기 기간까지를 포함한다. 먼저 죽음을 준비하는 단계에서는, 죽음이 임박하면 친지를 모아 작별인사를 하고 그의 내세가 행복하도록 브라만과 어려운 이웃들에게 선물을 나눠 준다.

 

 

그가 사망하기 직전에는 허리띠나 반지 등 몸을 묶고 있는 것들을 제거해 영혼이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도록 풀어준다. , 정화의 의미로 갠지스 강 등의 성지의 물을 가져다 입에 부어주며, 상주(喪主)가 그의 귀에 시바 신의 이름을 속삭여 주기도 한다. 이 때 상주는 보통 장자가 맡게 된다.

 

죽음이 확인되면 24시간 안에 장례를 치르는데, 해가 저물기 전에 사망했다면 당일에, 해가 저문 후라면 다음 날에 화장한다.

 

 

장례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복장은 자유이지만, 보통 흰색의 단정한 복장을 한다. 먼저 문지방에 망자의 시체를 두는데, 머리가 남쪽을 향하게 해서 눕힌다. 시신을 벗겨 삭발을 하고 깨끗이 씻은 다음, 그의 코, 귀 등의 모든 구멍을 막는다. 시신이 집 안에 있는 동안에는 불결한 것들이 시신에 닿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친족들은 그 동안 대나무를 천으로 덮은 들것을 만들고, 주로 꽃으로 시체를 장식한다. 상주를 포함한 몇 명의 친족들이 시신을 들것에 실어 화장터로 가면, 나머지 친족들이 뒤따른다. 이 때 상주는 왼쪽 어깨에 제일 먼저 들것을 가져다 댄다. 화장에는 여성들이 동행하지 않는다.

 

 

 

화장터는 보통 강가에 마련하며, 화장터에 이르면 시신을 씻긴다. 그 후에 브라만이 제단에 불의 신 아그니에게, 망자를 내세에 무사히 데려가 달라는 주문을 한다. 시신을 장작더미 위에 머리가 남쪽을 향하게 눕히고 상주는 불을 붙인다. 시체가 반쯤 타면 상주는 그의 두개골을 깨뜨리는데, 이 때 망자의 영혼, 즉 사령이 나온다고 여긴다. 시신이 타는 동안 상주는 횃불을 들고 화장터 주변을 돌며, 죽은 자에게서 나온 사령이 땅속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막는다. 시신이 다 타고 나면 친족들은 곧장 집으로 가서 몸을 씻는다.

반응형